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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빨강이었어요!
빨간색을 그렇게 잘 그리지는 못했지요.
선생님은 빨강에게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빨강이는 선생님처럼 하지 못했어요.
빨강이의 엄마는 빨강이가 다른 색깔들과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빨강이가 너무 창백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얘가 정말 빨간색인지 모르겠다니까"
"무슨 소리야. 이름이 빨강인데"
"공장에서부터 빨강이었잖아"
"솔직히 애가 좀 칙칙해"
"게으른 거야"
"맞아, 더 노력해야 해"
"열심히 노력해야지"
"기다려보자. 곧 나아질 거야."
"나아지겠지"
그렇지만 나아지지 않았어요.
다른 문방구들은 빨강이를 돕고 싶었습니다.
테이프는 빨강이가 부러졌다고 생각했어요.
가위는 빨강이의 포장지가 너무 꼭 낀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빨강이가 너무 뭉툭하다고 생각했지요.
모두가 도와주었고, 빨강이도 노력했지만 빨강이는 계속 빨간색을 잘 그리지 못했어요.
하루는 빨강이가 새 친구를 만났어요.
"내 배에게 파란 바다를 그려 줄래?"
"못 하겠어. 난 빨강이거든."
"그냥 한번 해 봐!"
그래서 해 봤습니다.
"고마워 바로 이거야!"
"이 정도 쯤이야"
빨강이는 계속 그렸지요.
청초롱꽃, 청바지, 파랑새, 블루베리, 파란 고래!
"난 파랑이야!"
그 애는 파랑이었어요. 모두가 말했지요.
"기특한 우리 아이!"
"그 애가 파랑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
"내가 파랑이라고 했지"
"정말 예쁜 파란색이다"
"같이 파란 바다에 떠 있는 배를 그렸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야!"
"파란 딸기 그림이 제일 멋졌어"
"색깔이 강렬하군"
"같이 초록 도마뱀을 그릴 거예요"
"이제 아주 큰 크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구먼"
"재능이 하늘을 찔러요"
정말로요! 빨강이는 아주 예쁜 파랑이었어요!
'빨강' 크레용의 이야기 전체 내용 中
이 책은 아이에게 읽어준 책이었는데, 읽다가 보니 내가 더 감명을 받고 느낀바가 많았던 책이었다. 아이도 같이 느꼈을지 모르지만, 처음엔 아직 어린 아이가 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서 신기하기도 했었던 책이다.
내가 뭔가 한수를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빨강 크레용의 이야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을 어떻게 이렇게 집약적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을까?
더 나아가서는 성인지감수성과도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단순히 빨강 파랑 색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난 나다 라는 나에대해 정체성을 확고히 나가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던 것 같다.
빨강이란 포장지에 쌓인 파란 크레용이 계속 본인 스스로도 빨간색으로 알고 있고 포장지가 빨강이란 것만 보고 또 주위사람들도 이크레용이 이상하다고만 했지, 정작 진짜 크레용의 본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또 주위로부터 여러 시선들도 있지만 분명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있고, 또 함께 어우려져서 배워나가는 것도 있다는 점도 참 좋았다.
책을 내가 몇번이나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보고 또 보고.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다양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감명깊게 읽었고 아이를 위한 책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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